《여울의 관계 해체 일기》 - 🧷 1. 《착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1. 《착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 글 | 김나윤 (여울)

 

 

 

📘 이 글은 《여울의 관계 해체일기》 시리즈 중 1편 입니다.
관계 안에서 무너졌던 감정과 나를 지키기로 결심한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나는 그 사람을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말은 늘 험했지만, 마음은 여릴 거라고 믿었다.

그 거친 말들은 진심이 아닐 거라고, 상처받은 마음의 울음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하는 욕도 받아줬고,

 

수없는 사람들을 험하게 말할 때도

 

‘아, 또 상처받았구나’ 싶어서, 마음으로 품고 이해하려 했다.

 

그가 가끔 무너지는 순간마다, 나는 진심으로 그를 붙들었다. 

 

 

 

 

그런데 이제 안다.

 

그 사람은, 그냥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었다.

 

그 말은 가면이 아니었고, 그 마음의 본모습이었다. 

 

 

 

 

그 사람은 종종 나에게 말했다.

 

“너는 참 착하네?”

 

그때 나는 웃으며 대답하곤 했다.

 

“아니야, 나 착한 사람 아니야.”

 

 

 

 

나는 착해서 잘해준 게 아니었다.

 

그를 진심으로 아꼈고, 거친 말 속에 숨어 있을 여린 마음을 알아봐주고, 보듬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의 관계를 지켜보던 누군가가 말했다.

 

“네 잘못은, 그 사람을 받아준 거야.”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걔는 그냥… ○○○야.” ← ( 감정선 따라 비속어나 진단어 여부 선택 가능)

 

 

 

 

나는 웃었고, 동시에 울었다.

그 웃음은, 나를 놓아주는 첫 신호였다.

 

 

 

 

나이 마흔.

 

나는 이제야 사람 보는 눈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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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일그램 가벼워질 수 있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