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서로에게 무너지지 않는 거리》
✍ 글 | 김나윤 (여울)
📘 이 글은 《여울의 관계 해체일기》 시리즈 중 4편입니다.
관계 안에서 무너졌던 감정과 나를 지키기로 결심한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거리를 잰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는지도 본다.”
예전에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들면,
내 전부를 먼저 내어주는 사람이었다.
내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상대의 아픔을 안아주고,
그 사람이 편하길 바랐다.
그게 내가 주는 다정함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렇게 애쓴 관계일수록,
나만 무너져 있었다.
내가 지친 줄도 모르고,
내가 멍든 줄도 모르고,
그저 또 이해하고, 또 맞춰가려 했다.
이제는 안다.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보다 먼저,
서로에게 무너지지 않을 거리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걸.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상대가 내 안에 들어와 발을 디디고,
나는 나를 밀어내게 된다.
나는 이제, 거리를 잰다.
선뜻 허락하지 않고,
먼저 내 마음부터 바라본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는지도 본다.
언제나 나만 먼저 건너가면,
그건 ‘관계’가 아니라 ‘기울기’였다는 걸
이제는 안다.
마음은 서로를 향해
걸어오는 속도가 비슷해야
그 거리를 함께 걸을 수 있다.
사람 사이엔 거리가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중심을 지닌 채, 나란히 서는 거리.
그 거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거리를 함께 걸어올 의지가 있는 사람과만,
이제는 마음을 나누기로 했다.
건강한 관계는 ‘가까움’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무너뜨리지 않는 거리에서 시작됩니다.
그 거리를 감각하고 다가와 주는 사람,
그 거리에서 기다릴 줄 아는 사람,
그 사람들과만 마음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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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일그램 가벼워질 수 있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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