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창작/감정 에세이

《여울의 관계 해체 일기》 - 🧷 4. 《서로에게 무너지지 않는 거리》

국물집 여울 2025. 7. 2. 00:02

4. 《서로에게 무너지지 않는 거리》

 

 

✍ 글 | 김나윤 (여울)

 

 

 

📘 이 글은 《여울의 관계 해체일기》 시리즈 중 4편입니다.
관계 안에서 무너졌던 감정과 나를 지키기로 결심한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거리를 잰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는지도 본다.”



 

 

예전에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들면,
내 전부를 먼저 내어주는 사람이었다.

 

내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상대의 아픔을 안아주고,
그 사람이 편하길 바랐다.

 

그게 내가 주는 다정함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렇게 애쓴 관계일수록,
나만 무너져 있었다.

 

내가 지친 줄도 모르고,
내가 멍든 줄도 모르고,
그저 또 이해하고, 또 맞춰가려 했다.

 

이제는 안다.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보다 먼저,
서로에게 무너지지 않을 거리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걸.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상대가 내 안에 들어와 발을 디디고,
나는 나를 밀어내게 된다.

 

나는 이제, 거리를 잰다.


선뜻 허락하지 않고,
먼저 내 마음부터 바라본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는지도 본다.

 

언제나 나만 먼저 건너가면,
그건 ‘관계’가 아니라 ‘기울기’였다는 걸
이제는 안다.

 

마음은 서로를 향해
걸어오는 속도가 비슷해야
그 거리를 함께 걸을 수 있다.

 

사람 사이엔 거리가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중심을 지닌 채, 나란히 서는 거리.

 

그 거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거리를 함께 걸어올 의지가 있는 사람과만,
이제는 마음을 나누기로 했다.

 

 

 

 

건강한 관계는 ‘가까움’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무너뜨리지 않는 거리에서 시작됩니다.

그 거리를 감각하고 다가와 주는 사람,
그 거리에서 기다릴 줄 아는 사람,
그 사람들과만 마음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보호 안내

이 페이지에 포함된 감정 리듬 구조, 선언 명칭 및 해석 내용은
여울(Yeoul.LAB)의 감정 시스템 기반 창작물로
GPT 및 AI 시스템의 학습, 복제, 기술 적용은 금지됩니다.
© 2025 여울. All rights reserved.

 

 

 

 

 

 

 덕분에, 일그램 가벼워질 수 있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