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여울의 감정 리듬 시리즈 《말에는 리듬이 있다》의 두 번째 편입니다.
말하기와 듣기의 리듬 속에서, 감정은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이야기합니다.
그 말을 듣는다, '리듬'으로
– 감정은 정보가 아니라 '리듬'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이 내게 말하곤 했다.
“너에게 말하면 이해받는 느낌이야.”
“너랑 대화하면 편안하고, 계속 대화하고 싶어.”
나는 그 말들을 곱씹었다.
무엇이 그런 느낌을 만들었을까?
그건 말의 내용 때문이 아니었다.
말의 '리듬' 때문이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말의 박자에 민감한 사람이었다.
사람의 말투,
숨 쉬는 간격,
단어가 튀어나오는 순서를
나는 유심히 들었다.
어떤 말은 너무 빨라서
내 마음보다 앞서가 버렸고,
어떤 말은 너무 무거워서
그 뜻을 알기도 전에
이미 지쳐버렸다.
하지만,
어떤 말은 아주 조용히
내 마음 안으로 흘러들었다.
그건 박자가 맞았다는 뜻이다.
내 감정의 템포와,
그 사람의 말이 가진 '리듬'이
같은 속도로 걷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일까.
나는 겉으로는 말이 많은
외향형처럼 보이지만,
사람을 만나고 나면
혼자 회복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왜냐면,
말을 듣는다는 건
그 사람의 감정을
내 안에 잠시 머물게 하는 일이니까.
나는 자꾸 '리듬'을 받아들이고,
그 파장을 안쪽 깊이 울려서
들어버린다.
듣는다는 건,
나에게 꽤 큰 감정의 일이다.
그때 나는 알게 됐다.
공감은 정보의 이해가 아니라,
'리듬'의 맞춤에서 시작된다는 걸.
말이 '의미'로만 존재할 때는,
마음까지 닿기 어렵다.
사람들은 말의 ‘뜻’을
이해받고 싶다고 말하지만,
실은 말이
들어질 수 있는 상태로
존재하길 원한다.
그리고 그 상태를 만드는 건,
'리듬'이다.
그래서 어떤 말은
진심이어도 거절당하고,
어떤 말은 말도 안 되는데도
위로가 된다.
말이란 건,
박자와 쉼이 맞을 때만 진심이 된다.
어쩌면,
나에게 말을 건넸던 그 사람들—
그들은 아마도
‘말이 도착한 것’이 아니라,
감정이 들어온 것을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을 오래도록 기억해왔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그 '리듬'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여울의 감정 '리듬' 노트
말은 곧 감정의 '리듬'이다.
박자와 쉼, 그리고 마음의 템포.
당신은 지금 어떤 속도로 듣고,
어떤 속도로 말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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