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일기/수안이 이야기

여울이네 육아일기 2 - 《무안으로 가는 길 – 수안이와의 봄 드라이브》

국물집 여울 2025. 7. 1. 00:00

여울이네 육아일기 2  - 무안으로 가는 길 – 수안이와의 봄 드라이브》

✍ 글 | 김나윤 (여울)

 

 

 

💬 이 글은 실제 엄마와 딸의 대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딸의 이름 ‘수안’은 가명입니다.

 

 

 

5월의 어느 날.

 

양산에서 무안까지, 봄날의 5시간 드라이브.
운전대를 잡은 건 나였고, 조수석에는 수안이가 앉아 있었다.

 

 

무안은 우리에게 두 번째 방문지다.
처음엔 기차를 타고 갔었고, 그때 수안이는 책을 읽으며 창밖 풍경에 푹 빠졌었다.

 

 

그래서였을까.
이번에 차로 간다고 하자, 수안이는 입부터 내밀었다.

 

“기차 안 타서 싫어. 지겹단 말이야.”

 

 

차에 타자마자 투덜거리더니 결국 억지로 잠이 들었고,
그 잠도 오래가지 않았다.

금세 눈을 떠서는,

 

“또 못 자겠어...”

 

 

짜증을 냈다.

 

 


 

 

나는 조심스럽게 창밖을 가리키며 말을 건넸다.

“산에 나무가 연두색이야.
봄이라 새싹이 돋았나 봐.”

 

 

수안이는 옆 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근데 저기는 진한 초록인데?”

 

 

나는 웃으며 답했다.

“그건 소나무야. 사시사철 푸르잖아.
연두빛은 봄에만 볼 수 있단다.
너처럼 섬세하게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라면,
봄의 산과 나무 색을 표현할 줄 알아야지.”

 

 

 

그 말에 수안이의 눈빛이 반짝였다.
창밖을 보며 색깔을 하나하나 읽어내던 아이는,
어느새 지루함 대신 풍경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조금 지나자 수안이가 미술학원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 미술학원 선생님이 항상 그래.
‘수안아, 니는 못하는 게 뭐꼬?’라고.”

 

 

나는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이 널 참 좋게 보시나보다.
그래도 사람이라 못하는 것도 있어야지.”

 

 

그러자 수안이는 당당하게 말했다.

“나는 다 잘하긴 하지~”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당찬지.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진짜 멋진 건,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서 잘하게 되는 너의 모습이야.”

 

 

수안이는 말없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신을 믿는 얼굴.

 

 


 

그렇게 이야기하고,
창밖을 보고,
웃다 보니 어느새 무안에 도착했다.

수안이는 말했다.

“생각보다 재밌었어.”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엄마도. 재밌었어.
좀 피곤하긴 했지만.”

 

 


 

 

봄날의 드라이브는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한 아이가 연두와 진초록을 구분하고,
자신의 성장을 자랑스럽게 여긴 하루.

 

그리고 나는 그 곁에서,
말 없는 감동을 곱씹으며,

다시 한 번,
‘엄마’라는 이름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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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일그램 가벼워질 수 있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