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의 관계 해체 일기》 - 🧷에필로그 – 《나를 지키는 연결을 위해》

에필로그 – 《나를 지키는 연결을 위해》

✍ 글 | 김나윤 (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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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대한 대답

사람들을 이해하려 애썼다.
말투 속 마음을 보려 했고,
무례한 행동 뒤에 숨어 있을 상처를 헤아리려 했다.

그렇게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
내가 줄 수 있는 다정함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아무리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도,
남을 해치는 말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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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반응하는 법

나는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았지만,
그 말이 내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음으로
나에게 답을 대신했다.

그 무언의 대답에
마음이 무너졌던 날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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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선택

나는 끝까지 그 침묵에 대답하려 했었고,
결국엔 그 침묵 앞에서
내 마음을 지키기로 했다.

이제는 말보다 마음,
그보다 먼저
내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먼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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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 관계

나는 더 이상
무너지면서 연결되지 않기로 했다.
나를 아프게 하면서 지켜내는 관계라면
그건 더 이상 관계일 수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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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을 쓰는 동안
나는 조금씩 단단해졌고,
조금씩 따뜻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나를 지키는 연결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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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구하지 않아도,
서로를 무너지게 하지도 않는 사람들.
경계 안에서도 따뜻하고,
거리 안에서도 숨 쉴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내 곁에 남았다.
그리고 나도,
그 곁에 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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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침묵에 무너지던 내가,
마침내 나를 지키는 사람이 되었음을
이 기록의 마지막에 조용히 써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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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일그램 가벼워질 수 있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