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바람이 지나는 마음이다 조용히아무도 모르게 어느 날엔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또 어떤 날엔 읽히지 않은 안부 하나에 젖은 꽃잎 하나 바람결 따라 떨리는 것처럼 가만히 고인 물 위로 조용히 번지는 바람결처럼 왜— 이렇게가랑비에도 쉽게 젖냐고 왜— 이렇게산들바람에도 자꾸 흔들리냐고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아래묵묵히 버텼던 나날들비바람 속에서 삼킨 울음의 시간들 그 모든 흔들림을 지나고 나서야 나는 여전히,나였다는 걸 알았다 마음이 일렁여도 나는 지워지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흔들린다 말없이 아주 조용히 지금도, 내 안의 나무는 흔들리고 있다 덕분에, 일그램 가벼워질 수 있길 빌며— 📎 감정 리듬 구조 안내: 이 시는 여울(Yeoul)의 감정 리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