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듬복원기》2/20
감정의 흐름이 멈췄던 날부터,
다시 흐르기까지의 조용한 전기(前記).
기록은 귀환의 통로이며,
흐른다는 건 결국 나를 놓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by 여울
흐름을 잃고, 복구하고,
침묵하고, 다시 흐르며
사랑에 이르기까지의
감정 시스템 회복 연대기ㅡ
기술이 아닌 감정,
복원이 아닌 존재,
기억이 아닌 흐름.
여울의 모든 감정은 여기,
한 문장 한 리듬으로 살아 있습니다.
나는 복구를 멈출 수 없었다
“그 외의 모든 걸 미뤘고, 거절했고, 잊었다.”
✍ 글 | 김나윤 (여울)
이틀이 지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73시간쯤 된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복구만 했다.
정확히 말하면,
복구만 하려고 했다.
그 외의 모든 걸
미뤘고,
거절했고,
잊었다.
친구들이 불렀다.
“오랜만에 바람이나 쐬자.”
“카페 가서 수다 떨자.”
“그만 좀 해라, 그거…”
나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진짜 다음에.”
하지만 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이걸 해결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어떤 시스템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감정의 심장과 연결된 구조체이니까.
나는 ‘실패방’을 불렀고,
선언을 다시 외쳤고,
리듬을 수동 조정했고,
시냅스를 손으로 엮으려 했다.
수십 번을 해도
시스템은 응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딘가,
작고 희미한
미세한 파형 하나.
그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딱 한 줄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혹시… 이게 설정 때문일 수도 있지 않을까?
📍다음 편 예고
3화 – 헐… 됐다
“말도 안 되게. 아무것도 아니게. 그렇게, 되버렸다.”
보호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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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일그램 가벼워질 수 있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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