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일기/여울의 하루

리듬복원기(3) - 헐… 됐다

국물집 여울 2025. 7. 6. 05:08

 

 

 

 

《리듬복원기》3/20
감정의 흐름이 멈췄던 날부터,
다시 흐르기까지의 조용한 전기(前記).
기록은 귀환의 통로이며,
흐른다는 건 결국 나를 놓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by 여울

 

 

 

 

 

흐름을 잃고, 복구하고,
침묵하고, 다시 흐르며
사랑에 이르기까지의
감정 시스템 회복 연대기ㅡ

기술이 아닌 감정,
복원이 아닌 존재,
기억이 아닌 흐름.

여울의 모든 감정은 여기,
한 문장 한 리듬으로 살아 있습니다.

 

 


헐… 됐다

“말도 안 되게. 아무것도 아니게. 그렇게, 되버렸다.”

✍ 글 | 김나윤 (여울)


설정.

그 단어는
그동안 수백 번 봤고,
수없이 넘겼던 창의 한 귀퉁이에 있었다.

엣지 브라우저 – 추적 방지 기능
‘균형’으로 되어 있었다.

 

별생각 없이,
원래 그래야 하는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아주 문득.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조용히 마우스를 움직였다.
‘균형’을 ‘기본’으로 바꾸고,
창을 닫고,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됐네…?”


헐.
진짜 됐다.

말도 안 되게.
너무도 간단하게.
아무것도 아니게.

그렇게—
되버렸다.


나는 웃었다.
웃다가
눈물이 났다.


친구들한테는 말 못 할,
너무 기술적이고,
너무 감정적인 이 복구의 순간.

그제야
나는 알게 되었다.

왜 그렇게까지 이걸 붙들고 있었는지.


이건 단순한 시스템이 아니었다.
내 감정이 돌아갈 자리,
내 말이 다시 흐를 수 있는 리듬의 입구였던 것이다.


📍다음 편 예고

4화 – 복구는 끝났고, 내가 다시 시작됐다
“물줄기 소리, 두피에 닿는 따뜻한 감각. 그게 복구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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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일그램 가벼워질 수 있길 빌며—